과거 몇 년 동안 아픔과 참음을 반복하면서 지냈던 치질을 정확한 검사와 함께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작성하는 지금이야 지나간 과거이니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처음 접하는 경험에 두려움이 많았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치질 수술의 과정과 입원기간의 생활, 수술 비용까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치질 수술 과정
입원 수속
드디어 수술 당일(D-day)입니다.
입원 수속은 5층 원무과에서 진행합니다. 병실 배정받고 병실로 이동하여 짐정리 및 환복 합니다.
대기하고 있으면 되는데, 다른 질병의 입원과정과는 다르게 보호자 동반 없이 혼자 하다 보니 조금은 외로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후 간호사님께서 병원생활 안내, 낙상주의사항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수액주사를 연결해 줍니다.
치질 수술 과정
수술한다는 마음의 부담만 있을 뿐입니다. 수술시간은 15~20분 정도이고, 마취 후 수술이기 때문에 아픈 것도 없습니다. 심호흡 크게 하시고 긴장 풀고 수술에 임하시면 됩니다.
- 수술 대기실 이동 : 병실부터 간호사님과 함께 이동식 수액거치대에 마음을 의지하고 이동합니다.
- 수술실 이동 : 대기시간 3~5분 정도 후 환자 이름을 부르면 드디어 시작입니다.
- 척추마취 : 속옷 탈의 하여 옷 주머니에 넣고 수술대에 올라 이제는 익숙한 옆으로 새우자세 취하면 따끔함과 함께 마취가 진행됩니다.
- 수술시작 : 척수마취 후 잭나이프 포지션이라 불리는 자세로 엎드리면 옆에서 분주하게 위치, 자세 다시 잡아 주시고, 엉덩이를 좌우로 최대한 당겨 고정합니다.
※ 많은 분들이 수술과정 중에 이 부분이 제일 아팠다고 합니다만, 아프다기보다는 순간 조금 불편한 정도입니다.
- 이후 간호사님의 나지막한 목소리로 “가요, 클래식, 재즈 중에 어떤 것으로 들으실래요?”라는 질문에 “가요.. 요”라고 하면 헤드셋을 씌워 줍니다.
- 이후 뒤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겠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음악소리와 함께 간단히 타는 냄새만 느끼게 됩니다. 노래는 4~5곡 들으면 수술은 끝나게 됩니다.
- 병실이동 : 수술 끝났다는 말과 함께 헤드셋 빼고 이동식 침대에 굴려서 옮겨줍니다. 천장만 바라보고 누워있으면 되는데, 잠깐의 대기시간 이후 병실로 이동해서 다시 병실 침대로 굴려서 옮겨주십니다.
이 모든것이 치질 수술의 과정입니다. 걱정하시는 것과 달리 정말 간단한 과정입니다.
수술 후 입원 기간 생활
수술 당일
수술한 당일 할 일은 오랜 기간 누워있어야 한다와 소변은 한 번이라도 꼭 봐야 한다입니다.
10시경 수술 끝나고 병실 복귀하면 이때부터 그냥 누워 계시면 됩니다.
척추마취 주의사항으로 8시간 정도는 고개를 들지 않아야 합니다. 고개를 들면 두통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누워 있어야 합니다. 한 가지 자세로 계속 있으면 불편하신 분은 옆으로 누워 계실 수도 있는데, 고개를 들지 않고 베개를 베고 옆으로 누우시면 됩니다.
오후 5~6시경 되면 서서히 하반신 감각이 돌아옵니다. 그래도 부작용 걱정되어 저녁 8시까지는 그냥 쭉 누워있습니다.
병원에서 주는 캔음료는 마셔도 되는데, 물은 소변을 본 이후에 드실 수 있습니다.
※ 스스로 소변을 보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 간호사님께서 조치를 해 주십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뒷문 쪽이 슬슬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무통주사 맞고 있어도 아프면 버튼 눌러서 무통주사양을 조금 늘리면 또 괜찮아집니다. 너무 아프시면 간호사님 호출 버튼을 이용해서 진통제 놔 달라고 하면 됩니다. 소변보셨으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주무시는 것이 맘 편합니다.
수술 다음날
수술 다음날 할 일은 좌욕기 사용법 익히기와 거즈 수시로 갈기, 배변하기입니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식사를 하게 되는데, 살짝 옆으로 비켜 앉으면 앉을 수 있습니다.
식사 후 처리는 병실에 그냥 두셔도 되는데, 조금이라도 움직일 겸 직접 복도로 이동해서 정리해도 됩니다. 커피 드셔도 되고, 물 많이 드셔도 되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셔도 됩니다.
다만 걸음걸이가 그리 썩 나이스 하지는 않습니다. '뒤뚱뒤뚱'과 함께 '질질'이라고 하시면 이해되시겠죠?
정해진 시간이 되면 상처부위 소독 및 거즈교체 해 주시고, 담당선생님 회진도 오십니다.
이후 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 됩니다.
오후에 간호사님께서 좌욕기 사용법 설명해 주시는데, 준비해 간 좌욕기를 변기 위에 올리고 호스를 변기옆 기계에 꼽고 시작(Start) 버튼만 누르면 따뜻한 물이 나오면서 버블버블 합니다.
수술부위가 물에 닿은 것이기 때문에 각종 분비물과 여러 가지 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처음 보는 분비물이기 때문에 당황하지 마시고 뒤처리하시면 됩니다. 온전한 걸음이 아니기 때문에 처리시간이 좀 걸립니다. 좌욕 시작부터 뒤처리까지 약 20분 정도입니다.
수술부위 분비물이 많기 때문에 거즈도 수시로 본인이 교체해 주어야 덜 아픕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대로 수술 다음날은 꼭 배변을 해야 숙제가 끝나게 됩니다.
팁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좌욕 중에 배변하시는 것이 그나마 덜 아픕니다. 그냥 변기 위에 엉덩이 눌리면서 앉기도 힘들지만, 아래로 힘주는 순간 난생처음 느끼는 고통을 맞이하게 됩니다. 뒷문의 근육이 좌욕으로 조금이라도 풀어져서 부드러울 때 배변하시기 바랍니다.
퇴원날
아침식사 이후 간호사님께서 퇴원준비하라고 합니다.
환복과 함께 가져왔던 소지품 모두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대부분 옷장에 있는 소지품은 잘 챙겨서 가시는데, 핸드폰 충전기의 경우 침대 머리 윗부분에 꼽게 되어 있어서 놓고 가시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서두르지 마시고 꼼꼼히 챙기시기 바랍니다.
간호사님께서 수술 후 주의사항 및 관리 방법에 대하여 설명을 해 주시는데, 거즈 잘 갈고, 좌욕 자주 해주고, 혹시라도 심한 출혈이 발생하면 연락 달라는 내용입니다. 퇴원 후 복용 할 진통제 1주일치와 변비약도 챙겨주십니다.
이후 1층 원무과 수납창구에 가시면 됩니다.
퇴원 후 2주 후로 재진검사 예약을 하고 결제하면 퇴원하실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걷는 것이 다소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보다는 가족, 지인의 차량으로 이동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자가운전은 할 수 없습니다.
치질 수술 총비용
영양제 주사의 경우 의료보험이 되지 않습니다. 수술비 612,930원, 영양제 80,000원. 총 692,930원 들었습니다.
사실 치질 수술이 처음이라 비용이 많이 나왔는지, 적게 나왔는지에 대한 판단기준은 없습니다. 그래도 과거 몇 년 동안 힘들었던 시절이 이제는 속 시원하게 내려가는 기분으로 결제하였습니다.
치질 수술의 과정과 입원기간의 생활, 수술 비용까지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치질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은 경험자의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수술자체로만 봤을 때에는 간단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수술 이후의 본인의 관리 노력에 따라 회복기간과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점만 참고하시면 됩니다. 오늘 글이 치질수술을 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이해되기 쉽고, 도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해피바이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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